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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일정으로 스코틀랜드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 이틀째인 26일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 ‘트럼프 턴베리’에서 차남 에릭 트럼프, 선거 때 거액을 후원했던 사업가 출신 워런 스티븐스 영국 주재 미국 대사 등과 골프를 쳤다.
트럼프는 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USA(미국)’라 적힌 흰색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트럼프가 카트를 운전할 때 15대의 수행카트가 줄줄이 뒤를 따랐고, 트럼프는 빌리 조엘의 ‘업타운 걸’,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같은 노래를 크게 틀었다고 영국 증권컨설팅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스코틀랜드 일정은 앞서 트럼프 2기 네 차례 해외 방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전 해외 일정은 교황 장례식(바티칸·이탈리아), 중동과의 협력 강화(사우디 등 3국), 다자정상회의 참석(캐나다·네덜란드)이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의 상당 부분은 골프 관련 일정으로 채워져 있기 때릴게임백경
문이다. 트럼프는 오는 9월에는 영국 국빈 방문도 예정돼 두 달 새 두 번 영국 땅을 밟는 셈이다.
트럼프는 방문 기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만나 관세 협상에 대한 최종 담판에 나선다. 그러나 일정의 대부분은 골프와 관련한 것으로 짜였다.
트럼프는 이날 아들·영국 정석투자
주재 대사와 함께 골프를 치며 ‘트럼프 턴베리’를 널리 알렸다. 트럼프는 2014년 이 골프장을 약 4600만파운드(약 854억원)에 인수했고 개·보수에 2억파운드(약 3714억원)가 넘는 돈을 들였다. 4대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이 개최되길 원하고 있는데, 최근까지 스타머에게 관련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의 성수기 라운딩 요금울트라건설 주식
은 1000파운드(약 186만원)에 달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에릭은 트럼프 일가가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의 신규 코스 개장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새 코스의 이름은 ‘매클라우드 코스’인데 이는 스코틀랜드가 고향인 트럼프의 모친 메리 앤 매클라우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대창단조 주식
는 아들과 2023년 이 코스 착공식에 참석했고, 이번 개장식에도 방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가 해외 방문 일정을 활용해 집안 사업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P는 “수많은 보좌진과 백악관 인력, 경호원, 취재진 등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하는 일정이 트럼프 골프장 홍보에 활용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정 수행과 가족 사업 홍보를 점점 더 자연스럽게 뒤섞고 있다”고 했다.
이런 비판에 백악관은 ‘골프도 중요한 외교 수단’이라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은 미국과 영국의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구체화하는 실무 방문”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스코틀랜드에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 코스를 만든 덕분에 명망 있는 대회와 최고 엘리트 선수들이 이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트럼프의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일원이 아닌 독자적인 외교 파트너로 부각되는 것을 반기는 모양새다. 트럼프와 회동이 예정된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자유와 정의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스코틀랜드에는 관광과 투자 잠재력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가 골프를 즐기는 동안 수도 에든버러 등에선 수백 명이 참여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영국 BBC는 “트럼프가 평소에도 ‘어머니의 땅’ 스코틀랜드에 많은 애정을 보여왔지만 스코틀랜드인들은 대체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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