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마켓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의 혼잡도를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분석 지역 특성과 인파 움직임을 고려한 분석법으로, 인구밀도를 단순 추정하던 기존 방식보다 효과적으로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관광공사는 23일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사전 예측 모델 △실시간(센서)분석 모델 △영상분석 모델을 통합한 '3중 혼잡도 분석 체계'를 정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서울 종로구 북촌,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 릴게임뜻 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모델 신뢰성을 검증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구 밀집으로 인한 사회적 참사와 오버투어리즘의 폐해가 가시화된 이후 주요 관광지의 혼잡도 관리가 민관이 협력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됐다"고 모델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 혼잡도 관리는 단순 인구밀도 측정에 기반한다. 대규모 집회의 참석자 추산 뉴 야마토연타 스에서 흔히 접하는 방식으로, 현장 영상을 캡처해 헤아린 면적당 인원, 특정 시점의 기지국 이용 휴대폰 수, 대중교통 이용객 수 등 정적 자료를 이용한다. 기관별 측정 방식도 기준이 제각각이라 취합 자료 간 일관성이 낮고, 시공간 단위가 충분히 세밀하지 못해 체감 혼잡도와 통계상 괴리가 발생했다.
3중 분석 체계의 차별점은 혼잡도 개념을 야마토연타 ‘특정 시점의 최대 인구밀도’에서 ‘사람의 흐름’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보행자의 이동속도 변화, 유입 동선, 체류 시간 등 동적 자료를 활용해 사람의 실시간 행동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한다.
3중 분석 모델을 적용하면 혼잡도 해소가 용이해진다. 기존 밀도 분석법은 특정 관광지에 ‘인구가 많다’는 자료밖에 도출하지 못하다 보니 해결책도 인 야마토연타 력을 투입해 인파를 강제 분산하는 수준에 머문다. 반면 새 모델은 인파가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사진 명소, 화장실 등)에 장시간 체류해 혼잡도를 높이는지, 어떤 경로로 이탈해 혼잡도를 완화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콘텐츠·시설 분산, 추가 동선 설계로 혼잡도를 자연스럽게 낮추는 정책을 계획할 수 있다.
지형이 특징적인 관광지일수록 새 모델은 야마토연타 빛을 발한다. 가령 경사로가 많은 관광지는 평지 관광지와 체감 혼잡도가 다를 수 있다. 보행로 대부분이 경사로인 감천문화마을 방문객의 이동 패턴을 실시간 분석 모델로 측정한 결과 급경사 구간 보행속도는 평지 구간 대비 38%에 불과했다. 같은 인원이더라도 보행객이 평지에 몰릴 때보다 경사로에 몰릴 때 체감 혼잡도가 급상승할 수 있는 것. 새 모델은 이처럼 도로 경사, 이동속도 등 공간 특성을 고려하는 보정계수로 실혼잡도를 측정하고 적절한 분산책을 마련할 수 있다.
사전 예측 모델은 과거 인파 규모, 인파와 상관관계에 있는 환경 요인을 분석해 미래 시점의 혼잡 수준을 예측한다. AI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활용해 계절·요일·시간 등 반복적 추세, 연휴·행사 등 비주기적 현상, 월·일 단위로 증감하는 트렌드 추세를 분석한다. 과거 데이터 학습으로 도출한 미래회귀변수 가중치를 적용해 혼잡도를 예측한다. 변수의 발생 가능 빈도와 관광객 수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는 방법이다. 영상분석모델은 CC(폐쇄회로)TV 및 드론을 활용해 보행자 흐름, 군집 형성, 정체 구간을 측정해 실시간 모델과 교차 검증한다.
관광공사는 새 분석 체계를 정립해 △관광지의 네트워크형 보행(이동)흐름 △지형·경사 저항형 흐름 △복합공간의 운영 효율 △축제공간의 이용 및 가치평가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은 관광컨설팅팀장은 "관광지가 언제, 어느 구간이, 어느 정도까지 붐빌 것인지를 사전에 파악해 분산 동선을 기획하고 화장실·교통편 증편 등 선제적 혼잡도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추후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도 혼잡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