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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7일 전국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관계자들이 진양호에서 구출한 한우를 배에서 내리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 귀곡호.’
27일 오후 5시 경남 진주 진양호 선착장에 소와 송아지 각 1마리를 실은 귀곡호가 도착했다. 이 배는 진양호 댐 건설로 수몰된 진주시 귀곡동 실향민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 집중호우 탓에 경남 산청에서부터 30㎞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휩쓸려온 소들을 고향으로 데려가는 배가 됐다.
수용기관경비 소들을 끌고 내린 건 전국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관계자 4명이었다. 이들은 물에 흠뻑 젖은 소들을 선착장 앞 나무에 임시로 묶어둔 뒤 즉시 비타민제를 주사했다. 앞서 25일에도 진양호에서 소 1마리를 구조해낸 건 이들이었지만 여러 언론은 경찰과 소방 공무원의 공로에만 주목했다. 이들은 119구조대원에게 대략적인 위치만 전달받고선 소 1마리를 신용불량자 자동차할부 더 구하러 다시 배에 올라탔다.
진양호는 윤슬이 반짝이며 평화로운 듯 했지만 둥둥 떠다니는 페트병과 나뭇가지에서 며칠 전 쏟아진 폭우의 흔적이 엿보였다. 협회 관계자들은 배의 방향을 계속 바꾸며 실종된 소를 찾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어, 저기 소다! 선장님 뒤로!”
한창우 협회 진주시지회 사무 학자금대출 이자율 국장(35)이 다급하게 외쳤다. 배가 출발한 지 30분이 지난 뒤에야 산비탈에서 몸을 웅크린 소가 보였다. 협회 관계자들은 고리 형태의 밧줄을 소 목에 채우고 반쯤 물에 잠긴 소를 끌어 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산의 경사는 가팔랐고 바닥은 진창이었다. 나무에 의지해 성인 남성 넷이 고삐를 동시에 당겼다. 소를 발견하고 배에 싣기까지 40분이 소요됐 경희대 기숙사 다. 협회 관계자들의 목 뒤로 굵은 땀줄기가 흘렀다.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배 안. 한기웅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장과 박종호 경남 함양산청축협 조합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소를 무사히 구출해냈다는 사실에 휴대전화 너머 환호성이 전해졌다. 소 귀표의 이력번호를 조회한 결과 이날 구출한 소 3마리는 모두 산청군 신안면 청현마을에서 떠 추석보너스 내려온 것들이었다. 닷새 전 기자가 호우 피해 현장을 취재하며 만났던 한우농가 성환생씨의 소도 포함돼 있었다.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구조를 했겠습니까?”
한 국장은 최근 협회를 향한 비판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국회 전자청원 누리집에는 1일 ‘동물학대, 소싸움 전면 금지 및 관련 조례 폐지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소 힘겨루기를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전면 폐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박성훈 협회 전국연합회 사무국장(35)은 “소를 다뤄본 사람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대가도 없이 구출 작업에 나섰다”면서 “평소 중요하게 여겨온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한 것 같아 무척 뜻깊다”고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 말을 마친 뒤 구출한 소를 해당 농가까지 곧장 운송해 줄 계획을 세웠다. 매섭게 내린 비 탓에 떠밀려간 소들은 이날 8일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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