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한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경고등'이 켜졌다.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와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3년 안에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차세대 8.6세대 OLED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거론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중국 BOE, 비전옥스, CSOT(차이나스타) 등이 잇따라 8.6세대 OLED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8.6세대 IT(정보통신)용 OL황금성3 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BOE는 당초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을 같은 해 1분기로 앞당겼다. 비전옥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내 투자에 착수할 예정이며 CSOT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8.6세대 OLED 라인 신설을 승인받았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다퉈 8.6세대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OLED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태블릿PC·노트북 등 IT(정보기술)용 OLED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8.6세대 OLED는 IT용 패널 제조에 최적화돼 있고 기존 6세대 OLED보다 2.25배 큰 유리기판을 사용해 한 번에 더 많은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출하량은 올해 약 2600만대 수준에서 2주식재야의고수 028년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생산라인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황금성 격 양산에 돌입한다./사진=삼성전자
문제는 중국의 빠른 추격이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전체 OLED 캐파에서 한국 비중은 올해 69%에서 2030년 58%로 줄지만 여전히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IT용 OLED에선 2028년 중국이 역전해 한국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크리스탈주가 다. 중국 기업은 LCD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OLED에 재투자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한국디스플레이·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OLED 점유율은 2023년 73.6%에서 지난해 67.2%로 6.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5.7%에서 33.3%로 상승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아직 8.6세대 투자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26일 "그 사업이 정말 필요한 것이냐 따져보고 있다"며 "여러 투자도 검토하고 있고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 투자는 열려있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대중 규제는 변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BOE 패널의 미국 반입을 14년8개월 간 금지하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미국 하원은 최근 국방수권법(NDAA)에 중국산 OLED 조달을 제한하는 조항을 담아 통과시켰다. IT용 OLED 패널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패드(태블릿 PC), 맥북(노트북) 등 주요 제품군에 OLED 채택을 확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 안정적 고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규제의 구체적 범위가 관건이지만 애플 확보 여부에 따라 중국의 8.6세대 OLED 투자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안정적 고객사가 없다면 증설한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기에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유리한 흐름이 될 수 있다. 8.6세대 OLED 투자가 국내 기업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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