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곡행 한강버스 첫차를 탄 시민들이 창 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날씨도 좋고 풍경도 이렇게 멋진데 안 탈 이유가 없어요."
15일 아침 마곡행 한강버스 첫차에 오른 김순례(70)씨가 창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한강버스가 34일 간의 무승객 시범운항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접·이안 훈련과 항로 점검을 반복하며 정시성 강화와 안전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제 운항에서도 정시성 개선이 확인됐다. 오전 9 황금성오락실 시 잠실에서 출발한 102호는 뚝섬선착장에 9시14분 들어가 정확히 16분에 출발했고, 여의도 선착장에서는 승객을 태운 뒤 2분 연착된 10시25분 다음 선착장인 망원으로 출발했다. 그럼에도 최종 목적지 마곡선착장에는 정시인 11시7분에 도착했다.
이같은 시의 노력 덕분에 주말 이른 아침에도 한강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선착장을 찾은 시민들의 바다이야기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강버스 첫차 출발 20분 전인 오전 8시40분쯤 데일리안이 잠실선착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몇몇 시민들은 개찰구 앞에 줄을 서 있었다.



15일 오전 8시50분쯤 한강버스 탑승이 시작되자 시민들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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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가장 앞에 서 있던 기강미(33)씨는 "한강버스를 타려고 서울대입구역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며 "이전에도 한강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탑승이 마감돼 못 탄 적이 있어 이번엔 일찍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풍경 구경도 하고 배 안 카페에서 츄러스도 먹으면서 여유롭게 마곡까지 갈 계획"이라며 모바일야마토 "오늘 탑승해보고 만족스러우면 주말에 종종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오전 8시50분쯤 탑승이 시작되자 선착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삼삼오오 한강버스에 올라탔다. 이날 잠실선착장에서 마곡행 첫차를 탑승한 시민은 총 10명이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주말 첫차라 비교적 한산하지만 다음 차인 10시30분부터는 탑승률이 높다" 카카오야마토 고 말했다.
한강버스가 출발하자 승무원들은 탑승객들에게 좌석 앞에 붙어있는 승선 신고서 작성을 요청했다. 승선신고서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이름·생년월일 등을 입력하면 돼 간편했다. 또 승무원들은 선착장마다 "OO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하선하실 분 있으십니까"라며 육성으로 안내 방송을 했다.
맨 앞 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김씨는 "한강버스를 처음 타보는 거라 창가쪽에 앉아 보고 싶었다"며 "큰 창 덕분에 앉아서도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강버스의 특징 중 하나인 파노라마 통창이 제 역할을 한 셈이다.



추운 날씨 속에도 선상으로 나가 사진을 찍는 시민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뚝섬에서 옥수로 향하는 동안 창 밖에는 남산서울타워와 청담대교 등 다채로운 서울의 경치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몇몇 시민은 선상으로 나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김씨는 "이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아름답다"며 "날씨가 좋은 주말에 지인들을 데리고 또 한 번 타러 나와야 겠다"고 했다.
박모(29)씨는 "마곡쪽에서 약속이 있는 김에 조금 일찍 나와 한강버스를 탔다"며 "평소에도 경치 구경을 하기 위해 여유가 있을 땐 조금 돌아가더라도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자주 탄다. 그런데 한강버스는 일반 버스와는 또다른 운치가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탑승한 김모(70)씨는 "지하철과 달리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물 위를 다니는 대중교통이라는 점이 신선하다"며 "마곡까지 간 뒤 돌아갈 때도 한강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더 열심히 홍보해서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버스는 현재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을 매일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출·퇴근 급행 노선(15분 간격) 포함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총 32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