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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곤양면 물고뱅이 마을의 토마토 농장은 푸른 활기로 가득 차다. 이곳 12농가 중 절반 이상이 30~40대 젊은 농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귀농 10년차를 맞은 정영호(46)씨가 있다. 그는 안정적이었던 중국 주재원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토마토 농업에서 자신만의 성공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현재 정씨는 총 9동, 약 8925㎡(270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평균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영호씨가 사천시 곤양면의 토마토 농장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하릴게임 정보
고 있다./성승건 기자/
8년간 중국서 근무하다 자녀양육 문제로 귀국 결심 1년간 부친 농장일 배우며 네덜란드 등 선진농업 견학 새 방식으로 7억 매출 올려
◇중국 주재원에서 귀농으로= 2008년 정영호씨는 핸드폰 부품 회사의 중국 주재원으로 합격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곳에모바일 바다 이야기 다운
서 약 8년간 근무하며 인사, 자재, 무역 등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했고 당시 연봉 6000만원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렸다. 회사에서 집과 가정부까지 지원해주는 등 개인적으로는 매우 편안한 생활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귀국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자녀의 양육 문제’였다. 중국에서 교포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알라딘릴게임장
키우면서, 그는 중국의 의료 수준이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느꼈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쉽지 않았다. 때마침 회사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 이전을 추진하며 그에게 베트남 셋업을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하고 귀국을 택했다. 여기에 은연 중에 귀농을 바라던 아버지의 바람과 아내의 흔쾌한 동의까지 더해지며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바다이야기온라인
정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농사짓는 걸 봤고 아내와 같이 일을 하는 게 솔직히 하나의 버킷리스트였다”며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올 거라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고 귀농에 대한 오랜 염원을 밝혔다.
◇귀농, 만만치 않았던 적응과 변화= 2015년 7월경 한국에 돌아온 정씨는 곧바로 농사에 뛰어들었지만, 농사일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알라딘바로가기
년 동안 무급으로 아버지 밑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전국 각지의 농업 교육을 찾아다녔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까지 발길을 옮기며 선진 농업 현장을 직접 견학해 지식을 쌓았다.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농장 운영 방식을 개선하려 했으나, 오랜 경험을 가진 아버지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정씨는 “아버지는 조금씩 바꿔보라고 하셨지만, 저는 한 번에 바꾸려 하니 많이 싸웠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 농장에 오지 말 것을 요청했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네가 알아서 하라”며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 후 정씨는 아버지 세대가 사용하던 두꺼운 부직포 보온재를 걷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교체하는 등 과감한 혁신을 단행했다. 보온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통풍이 원활해지면서 이전에는 매년 발생하던 곰팡이병을 단 한 번도 겪지 않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한때 평당 수확량이 130㎏에 달했으며 연 매출 7억5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다.
“농사는 변수와 싸우는 일 시간 분배 자유롭지만 신경 쓴 만큼 수확량 결정 투자 많이 드는 작물 피하고 융복합 산업 확장 고려해야”
◇귀농 생활의 빛과 그림자= 정씨는 귀농 후 삶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유로움’을 꼽는다. 중국 주재원 시절 쉴 틈 없이 회사와 집을 오가며 일요일도 없이 바쁘게 보냈지만, 지금은 시간 분배가 자유롭고 일명 ‘사장 놀이’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농사일을 한 뒤 제일 좋은 것은 자유 시간이 많다는 것”이라며 “오늘 안 해도 되는 일은 내일 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이 신경 쓴 정도에 따라 수확량이 결정되기에 농부로서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10월 말부터 이듬해 7월 중순까지는 수입이 발생하는데 이후의 3개월은 수입이 없는 구조이기에 정신적인 부담이 따랐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병해충이나 제초제 피해 등으로 농사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의 좌절감은 온전히 농부의 몫이다. 정씨는 “한 번은 토마토에 병이 들어 바이러스인 줄 알고 순을 다 잘라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약을 쳤으면 살릴 수 있었다”며 “당시 허탈감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또 제초제 사용 실수로 인해 9동의 토마토가 약해를 입어 수확 시기가 15~20일 늦춰지며 수입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경험도 있다. 그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참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냉철하고도 혹독한 귀농 현실= 귀농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정영호씨는 “기반 없는 ‘맨땅에 헤딩’은 절대 금물”이라고 단호히 조언한다. 그는 “코로나 이후 자재값, 인건비 등 모든 것이 올랐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며 무리한 초기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작물은 피하고 단순 재배를 넘어 가공이나 체험 농장 등 융복합 산업으로의 확장을 처음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호씨는 “만약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농이 아닌 처음부터 농사를 배웠을 거다. 일찍이 농사와 관련된 공부를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농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더 효율적인 농사를 위한 보일러 시설 등 스마트팜 시설 현대화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 사천시 귀농귀촌 지원책은
귀농 5년 내 농부 대상, 40시간 ‘재배기술 교육’
사천시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성공 정착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로 나서고 있다.
시는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3억원의 농업 창업자금과 최대 7500만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연 2%의 저금리로 융자 지원한다. 상환 조건은 5년 거치 10년 원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으로 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귀농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사천시는 교육과 실습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규농업인 영농기초기술교육’은 귀농 5년 이내 신규농업인 또는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총 40시간에 걸쳐 귀농 성공전략과 작물재배기술, 현장체험 교육 등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귀농 실행에 앞서 농촌을 미리 체험할 기회도 열려 있다. ‘사전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사천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일정 기간 사천에서 거주하며 농촌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받으며,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사천농업대학 과 경상국립대 등에서 운영하는 최고농업경영자과정 등을 통해 전문성을 심화할 수도 있다.
청년층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맞춤형 정책도 눈에 띈다. 시는 독립경영 3년 이하의 청년 후계농에게 초기 소득 불안정을 해소해주기 위해 영농경력에 따라 1년차 월 110만원, 2년차 월 100만원, 3년차 월 90만원의 영농 정착금을 차등 지급한다.
또한 청년 농업인이 농지를 임차할 경우 임대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청년 후계농 농지 임대료 지원사업’도 시행해 경영비 부담을 낮춰 주고 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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