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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11일 제주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아세안 10개국 벤치 조성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센터 제공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청년·언론·첨단기술 분야에서 인적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람과 기술, 정보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협력·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제주 파르나스호텔에서 는 한-아세안센터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개최한 '2025 한-아세안 미디어포럼'이 열렸다. 행사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주요 언론인 21명과 한국 언론인 10명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의 미래' 세션에서 기자들은 △청년 교류 △경제 및 기술 협력에 따른 상호 성장과 혁신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 관계 구 축 등을 골자로 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청사진'에 대한 각 국가의 시선을 소개했다.
필리핀 대통령실 공보국장이 된 세실리아 엠 수에르테 펠리페 전 필리핀스타 기자는 "한국과 필리핀, 그리고 한-아세안 간 디지털 협력은 상호 녹색성장과 지속 가능한 무역 확대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라며 "특히, 저널리즘 과제로 부상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를 걸러내고 다루는 데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야싯 탐마봉사 라오스 비엔티안타임스 기자는 "인공지능(AI)은 기회이면서 국가와 지역의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기자들이 지역 커뮤니티의 정보를 공유하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하 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상호 이해를 높여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한-아세안 문화 교류의 미래: K-컬쳐를 매개로' 세션에서는 캄보디아 기자가 최근 논란이 된 '온라인스캠 범죄단지 사태'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 라크스미 캄보디아 프놈펜포스트 기자는 "사망한 한국인의 유족과 상심한 정부, 한국민에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사태는 한국과 캄보디아 관계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현실이면서도, 나를 포함한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슈를 잘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문제는 비극적인 인권 문제로서 세계화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홍 기자는 △피해자와 생존자 중심의 스토리텔링 △한-아세안 국가와의 공동취재 프로젝트 △인플루언서 및 문화인을 활용한 디지털 캠페인 및 범죄예방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예리카 라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기자는 '한류'가 자국 정치혁신에 끼친 영향을 소개했다. 라이 기자는 "인니 청년들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표출하고,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한글로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전개했다"며 "K팝과 한류는 단순 문화콘텐츠가 아닌 정치 혁신을 견인하는 창구"라고 평가했다.
제주=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