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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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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인 2024년엔 15.09℃로 2년 연속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마의 17℃ 선을 넘은 날은 무려 18일이나 됐습니다. '하루만 반짝'일야 주식
뜨거웠던 것이 아니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2일, 6일간 이런 날들이 이어졌죠.
2025년의 절반을 지난 지금, 3년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이 이어질지는 불분명하지만, 올해 또한 '역대 손릴게임 무료충전게임
꼽히는 더운 해'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해가 시작한 후 200일의 시간, 하루하루는 2023년, 2024년 기록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습니다. 200일째인 7월 19일, 전 지구 일평균기온은 16.78℃에 달했습니다. 1940년부터의 관측 이래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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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200일간의 평균기온은 14.84℃를 기록 중입니다. 현재 기준 '역대 연평균기온 최고' 타이틀을 보유한 2024년의 14.92℃보다는 낮지만, '역대 2위'인 2023년(14.66℃)보다 인류는 더 달궈진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북반구의 경우, 지난 19일 일평균기온은 22.24℃로 전 지구 평균 대비 5.46℃ 더 높았릴게임 다운로드
고, 마찬가지로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구의 일원이자 북반구의 일원인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2000~2019년, 20년간의 평균을 기준으로 한반도 내 6개 지점의 관측 데이터가 존재LG상사 주식
하는 1912년 이래 기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1912~2024년 사이, 전 지구의 연평균기온은 약 1.5℃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반도는 무려 3.6℃나 달궈졌습니다. 지구 전체 관점에서의 온난화 속도의 배 이상인 겁니다.
그럼 앞으론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를 마주한 미래의 상황을 전망한 4종류의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을 상정한 SSP1-2.6 시나리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사회구조를 이어가는 상황을 상정한 SSP5-8.5 시나리오에 따른 한반도 평균기온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100년까지 70여년의 시간 사이에 한반도 평균기온은 무려 6~7℃ 오를 걸로 예상됐습니다. 당장 온실가스 감축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기온 상승 자체를 막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노력한 만큼 평균기온의 상승폭은 같은 기간 동안 2℃ 이내로 억제될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달라질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24년,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14.5℃로, 역대 가장 뜨거웠습니다. '역대급'으로 꼽히는 2023년(13.7℃)과 2016년(13.4℃) 등과는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위의 그래프에 담겨있진 않지만, 여전히 한반도 폭염사(史)에서 빠지지 않는 1994년도 연평균기온은 13℃에 그쳤고요.
SSP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값은 2020년부터 존재합니다. 2020년 이전의 상황에 기반하여 과거에 계산한 값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2020~2024년 우리의 현실은 과거 우리의 예상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미래 중반기(2041~2060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3.5℃(SSP1-2.6 시나리오 기준)에서 14.7℃(SSP5-8.5 시나리오 기준)에 달할 걸로 예상됐는데, 2024년 SSP5-8.5 시나리오에 가까운 실제값이 나온 겁니다. 이는 시나리오에 기반한 작업 시점 이후로 우리가 감축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미래 후반기(2081~2100년),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최저 14.2℃(SSP1-2.6 시나리오 기준)에서 18.2℃(SSP5-8.5 시나리오 기준)에 이를 걸로 예상됐습니다. 2100년경,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경우엔 14.4℃,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엔 19.5℃에 이를 거란 예측입니다. 이미 2020~2024년 사이, 한반도 평균기온이 기존 예측 기준보다 크게 높아진 만큼 최악의 상황엔 2100년 20℃를 넘어설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연평균기온이 와 닿기 어렵다면, 쉽게 전국 평균 일 최고기온의 최댓값 전망을 살펴보면 체감이 쉽습니다. 현재 전국 일 최고기온은 34.4℃입니다. 그런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안 하면 2080년대부턴 이 값이 41.7℃로 높아집니다. 전국 일 최고기온인 만큼, 지역별로는 더 높은 기온이 기록될 수 있습니다. '대프리카'로도 불리는 대구의 경우, SSP5-8.5 시나리오 상에서 2070년대부터 46℃ 넘는 일 최고기온은 '5년 빈도'로, 최근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한 폭염에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광주의 경우에도 2070년대부터 44.7℃의 일 최고기온이 '5년 빈도'로 잦아질 거로 예상됐습니다. 서울도 이즈음부터 44.5℃라는 기온이 '5년 빈도'로 결코 드물지 않은 일이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 한국의 계절도 바꿔놓습니다. 봄 90일, 여름 97일, 가을 71일, 겨울 107일로 나름의 '균형 있는 사계절'을 자랑하는 한반도의 현재(2000~2019년)와 비교했을 때, 앞으로 겨울은 줄어들고, 여름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감축 노력 없이 지금처럼 살아갈 경우, 2040년대부터 여름은 131일로 현재보다 한 달 이상 늘어나고, 겨울은 84일로 총 석 달이 채 되지 않을 거로 예상됐습니다. 미래 후반기(2081~2100년)엔 여름이 무려 169일로 한 해의 절반에 가까울 만큼 길어지고, 겨울은 불과 40일로 한 달이 조금 넘을 거로 나타났고요.
부단히 노력한다 하더라도, 여름은 2040년대 117일, 2080년대엔 129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중 여름의 길이가 4개월을 넘긴다는 것이죠. 2080년대엔 129일로 넉 달 이상이 되고요. 반면 겨울은 2040년대 98일로 두 자릿수가 되고, 2080년대엔 82일까지 줄어들면서 석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계절'이 된다는 것이 SSP 시나리오에 따른 분석 결과입니다.
이는 그저 '아, 여름이 좀 길어지는구나', '겨울이 좀 짧아지는구나' 정도의 변화가 아닙니다. 온갖 이상 기상현상이 일상이 되어 복합 재난을 부르는 환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도, 덥고 건조한 날도, 한낮의 폭염에 이은 한밤의 열대야와 그다음 날의 폭염까지 연이어 발생하는 날도 모두 늘어날 전망입니다.
먼저, 일평균기온이 상위 20% 안에 들 정도로 높으면서, 일강수량 또한 상위 20% 안에 드는, 말 그대로 '손꼽히게 더운 동시에 손꼽히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을 의미하는 '온난습윤일수'는 어떻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2000~2019년 평균), 온난습윤일수는 8.3일에 그칩니다. 그러나 당장 2050년대까지의 가까운 미래에 이 일수는 12~14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든, 기울이지 않든, 당장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상태인 겁니다.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금처럼 등한시할 경우, 온난습윤일수는 2060년대 15.1일, 2070년대 16일, 2080년대 16.8일, 2090년대엔 17.9일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경우엔 2050년대 14일까지 늘어난 온난습윤일수는 이후 약 40년 동안 14일 안팎에 머물며 그 이상의 증가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90년대엔 이윽고 13.1일로 줄어들 전망이나, 지금보단 5일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일평균기온은 상위 20%에 해당하는 날, 단 한 방울의 비조차 내리지 않는 경우인 '온난건조일수'의 경우, 현재의 43.2일에서 기후변화 대응 여부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질 거로 보입니다. 기후변화에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당장 2020년대 온난건조일수는 54.3일로 증가한 후, 2030년대 59.1일, 2040년대 69.3일, 2050년대 71.7일, 2060년대 81.4일, 2070년대 89.8일로 점차 늘어나 2080년대엔 100일을 넘어 2090년대 106.5일까지 증가할 거로 예상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뜨거운데, 전국적으로 비가 안 내리는 날이 연중 3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는 겁니다.
폭염-열대야-폭염이 이어지는 '복합극한고온일수'도 급증할 전망입니다. 현재 복합극한고온일수는 전국 평균 0.85일에 그칩니다. 그런데, 당장 2030년대 이 일수는 6일 안팎으로 늘어납니다. 당장의 증가세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상관없이 억제가 어려운 것이죠. 이후 본격적으로 SSP1-2.6 시나리오와 SSP5-8.5 시나리오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감축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 복합극한고온일수는 2040년대 12.4일, 2050년대 15.3일, 2060년대 27.3일, 2070년대 34.4일, 2080년대 45.6일, 2090년대엔 56.2일로 지금의 66배가 될 전망입니다. 감축 노력을 최대한 하더라도 이런 날은 2080년대 10.5일까지 늘어나고, 2090년대에 들어서야 6.5일로 감소세에 접어들 거로 예상됐습니다. 다만 '감소'라고 하기엔 현시점과의 차이는 너무도 큰 것이 현실입니다.
언제나 한반도와 관련한 분석에서 '좁은 국토 면적'이라는 요소가 제한 조건처럼 등장하곤 합니다만, 이러한 기온의 변화는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을 때, 17개 광역시도별로 어떻게 변화할지, 연간 평균 최고기온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2040년, 그 격차는 강원(17.8℃)과 대구(21.6℃) 사이에 최대 4.2℃나 됩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우리의 하루하루 일최고기온의 평균값이 당장 2040년 대구 외에도 광주(21.5℃), 제주(21.2℃), 경남(20.9℃), 대전과 울산, 전남(20.6℃), 세종과 부산(20.4℃), 전북(20.3℃), 경북(20.1℃) 등 무려 11개 시도에서 2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2060년엔 17개 시도 모두 평균 최고기온이 20℃를 넘을뿐더러, 2080년엔 대구와 광주(26℃), 경남과 제주(25.4℃), 대구와 전남(25.1℃), 그리고 울산(25℃) 등 7곳의 값이 25℃를 넘어섭니다. 이어 2100년, 인천과 강원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의 평균 최고기온이 25℃를 넘어서고, 대구와 광주는 무려 27.3℃까지 오를 거로 예상됐습니다.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요소는 그저 기온이나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등 '열'에 관한 것만이 아닙니다. 비와 가뭄 등 다양한 요소들 또한 달라지게 되죠. 우리가 마주하게 될, 이상(異常)이 일상(日常)이 되어버린 '뉴 노멀'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다음 주 연재를 통해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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