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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스피 4,200선을 넘어섰지만, 광주·전남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역 기반 중소형주들은 '코스피 훈풍'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14.37포인트(2.78%) 오른 한국신용평가정보 콜센터 4,221.87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대표 상장사인 금호타이어는 80원(1.69%) 내린 4천640원, 광주신세계는 200원(0.66%) 하락한 2만9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남지역의 보해양조, 다스코, 조선내화 등도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으며, 한국전력만이 2천550원(5.99%) 오른 4만5천100원으로 선전했다. 아파트 매매시 세금
코스피는 지난 9월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일 기준 코스피는 장중 3,800선을 넘은 데 이어, 27일에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가 경신 행진이 이어지며 4,200선까지 안착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9월 이후 23.7%, 지난 즉석복권 달(27일 기준)만 놓고 보면 15.1%에 달했다. 상승세를 이끈 주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이 맞물리면서, 두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광주·전남 지역 상장사들은 이런 랠리와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다.
빚탕감 지난 9월 기준 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 38개사의 시가총액은 32조9천27억 원으로, 8월 말(33조4천542억 원) 대비 1.6%(5천515억 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0% 줄어든 2조8천334억 원, 전남은 1.7% 감소한 30조6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 디딤돌 답지 주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지역 투자자들은 체감이 거의 없다"며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 심화될수록 수도권과 지방 상장사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업들이 주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과 신뢰 기반의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채열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주가는 기업 성과와 투자자 신뢰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역 기업들도 경영 투명성과 수익성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기업성과인 수익의 현금흐름을 투자자의 요구수익률로 할인한 현재가치이다. 따라서 분자인 기업성과가 좋아지고 분모인 할인율이 낮아지면 주가는 상승한다"며 "분자인 수익의 현금흐름은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 기업의 혁신전략 경영자·종업원의 노력 등에 의존할 것이고, 분모인 할인율은 투자자의 요구수익률로, 국가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 위험도가 낮아질수록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투자자의 신뢰가 높을수록 기업의 자본비용이 낮아지고 주가는 오르지만, 기본은 분산투자와 자기책임"이라며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적 시계에서 실적·배당·가치 성장에 기반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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