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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1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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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만난 사이였지만, 일 얘기는 길지 않았다. 그녀의 목적은 애초부터 ‘이 남자를 어떻게 침대로 끌어들일까’였으니까. 미혼과 유부남을 가리지 않았고, 중년과 청년을 아울렀다. 욕망이라는 자석에 이끌린 숱한 남자들이 그녀의 ‘섹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어중이떠중이와 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리스트에는 시대의 거장들이 망라돼 있었다. 아일랜드 대문호 사무엘 베케트, 현대 미술의 거장 막스 에른스트, 실험 음악의 대가 존 케이지. ‘님포매니악’(섹스중독자)이라는 멸칭과 ‘아트에딕트’(예술중독자)라는 상찬의 틈 사이에 그녀가 있었다.
시대가 규정하는 도덕관에 애써 자기 자신을 끼워놓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했고, 자 캠코전환대출 신만의 기준을 세웠으며, 본인의 욕망에 충실했다. 천명의 남자와 잔 얘기를 그대로 책으로 내기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았고, 손가락질이 기꺼웠다.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페기 구겐하임의 이야기다.
“예술과 섹스는 한 끗 차이에요.” 파리에서 페기 미소금융대출자격 구겐하임.
구겐하임, 전설의 시작
페기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구겐하임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한다. ‘구겐하임’은 미국의 이름난 부호였다. 은·납 광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가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적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아메리칸드림’ 서사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시작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1847년 스위스 구겐하임 지역. 동네 이름을 자신의 성으로 삼던 열아홉살의 마이어는 야망을 키우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행상으로서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억척스러운 삶을 이어간 끝에, 상당한 부를 일궜다. 수입해 팔던 스위스 자수품이 상당한 고객을 모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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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구겐하임 시청. 구겐하임 가문의 뿌리다.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됐지만, 여기에 만족할 순 없었다. 고작 이 정도 돈을 벌기 위해 고향 땅을 버리고 대서양을 건너온 것이 아니었다. 마이어는 콜로라도 20억복권 지역에 매물로 나온 은·납 광산을 사들였다. 1881년 마이어의 나이 50대 중반. 그는 또 한 번 인생을 베팅했다.
제대로 된 한방이었다.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벌어서였다. 유럽에서 알고 지내던 기술자를 불러, 납도 제련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원자재 확보-가공-수출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였다. 구겐하임 패밀리의 재산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1차 세계대전 무렵에 전 세계 은·구리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미국과 해외에 31개의 기업을 거느린 대제국이었다.
“이게 진짜 아메리칸드림이지.” 마이어 구겐하임.
취향이 달랐던 패밀리
마이어의 자식은 일곱이었다. 서로 취향이 달랐고, 추구하는 바가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경영에서 희열을 느꼈고, 또 누군가는 예술의 향기에 취해있었다. 장남 대니얼은 그룹의 총책임자로 적합했다. 차남 솔로몬은 상속받은 재산으로 미술과 예술에 눈을 돌렸다.
당시 미국 재벌들은 졸부였지만, 돈만 아는 속물은 아니었다. 내면의 깊은 허영은 언제나 과학·교육·예술을 향한 깊은 관심으로써만 채워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필란트로피’ 물결이었다(오늘날 미국에 카네기나 록펠러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의 이름이 붙은 도서관 미술관이 많은 이유다).
“나는 그저 돈만 아는 속물은 아니야.”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자선활동을 풍자한 그림. 필란트로피의 일종이었다.
솔로몬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가족 사업을 돕다가 1919년 은퇴를 선언하고 미술 ‘컬렉터’로서 삶을 선택했다. 193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구겐하임 재단을 설립하기도했다.
구겐하임 집안에서 ‘예술을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이는 솔로만만이 아니었다. 솔로몬의 조카 페기 구겐하임도 예술을 삶의 동력으로 삼은 인물이었다. 페기의 아버지 벤저민은 광산업을 하다가 1912년 불의의 사고로 요절하고 말았다. ‘타이태닉 침몰’이었다. 부호였던 그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정을 먼저 타고 나갈 수 있었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자기 자리를 내어줬다. 당시 페기의 나이 14살이었다.
“이제 나는 예술에서 내 삶을 찾겠어.” 페기 구겐하임의 삼촌 솔로몬.
아버지라는 울타리가 사라지자, 그녀는 신경쇠약을 앓았다. 마음을 보듬어줄 것이 없어, 자주 방황했다. 몸과 마음이 몇 차례 흔들린 끝에 길을 찾았다. ‘예술’이었다. 아버지라는 방파제의 부재는 역설적으로 ‘자유’를 의미하기도 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페기는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었다. 흥미가 가는 대로, 발걸음이 닿는 대로, 그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어렸을 적부터 마음을 달뜨게 했던 ‘예술의 세계’로였다. 없던 세계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구겐하임 패밀리’를 잊게 만드는 것이었다.
“페기야...너를 두고 가서 미안하구나...” 페기의 아버지 벤자민의 죽음. 타이태닉호에서의 신사적 태도로 그는 뉴욕타임스 기사에도 소개됐다.
페기, 파리로 향하다
페기는 예술의 진수를 찾고 싶었다. 1921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예술혼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곳 몽파르나스에 자리를 잡았다. 마르셀 뒤샹, 앙드레 브루통, 막스 에른스트 등 전위 예술가들이 ‘초현실주의’, ‘다다이즘’으로 세상을 뒤엎고 있던 곳이었다.
“몽파르나스는 세계 예술의 샘이지.” 1916년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모딜리아니, 피카소, 앙드레 살몬.
페기는 예술가들을 뜨겁게 사랑했고, 그 혼불에 크게 데였다. 첫 남편은 당시 파리에 거주하던 미국인 작가겸 조각가 로런스 베일이었는데, 그는 결혼 직후부터 페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거친 남자였다. 진득한 잼을 머리카락에 문지르면서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 주먹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동료 작가 케이 보일과 불륜을 저질렀다. 두 사람은 이혼했고, 페기는 새 삶을 찾아 나섰다.
존 페라 홈스는 그의 진정한 사랑이었다. 영국 출신인 그는 작가를 꿈꿨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문학 비평으로만 제법 이름을 알렸을 뿐 소설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로 존을 만난 페기는 글을 사랑하는 그에게 마음이 갔다. 곧 두 사람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졌다. 페기가 “내 생애의 사랑”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신은 페기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것이었을까. 홈스가 작은 수술을 받다가 죽었다.
“사랑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 한장면. [사진출처=콘텐숍]
쾌락에서 길을 찾다
페기는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았다. ‘실존’하는 건 쾌락과 예술뿐이었다. 자신을 절정에 오르게 하는 것만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서였을지. 그녀는 수많은 예술과들과 침대에서 굴렀다. 그중 하나가 아일랜드의 대문호 사무엘 베케트였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빠져들어 나흘 밤낮으로 사랑을 나눴다. 그 사랑이 너무나 격렬한 나머지, 침대 밖을 나오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마치 짐승처럼 사랑을 나눈 뒤 허기 질때만 샌드위치를 사러 나왔다.
단발성 쾌락이 허무만 가져온 건 아니었다. 페기는 침실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곤 했다. 사무엘 베케트는 페기에게 “현대미술에 전념하라”고 조언했다. 과거의 예술에 집착하는 건 창조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페기가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였다. 마르셀 뒤샹과 친구가 됐고, 피카소, 브란쿠시의 작품을 접했다.
페기의 연인으로서 영감을 준 아일랜드 문호 사무엘 베케트.
현대미술의 애호가로 거듭나다
“퇴폐적인 미술품.”
남성의 나체를 본다는 건, 본질을 꿰뚫는 것이었다. 미술계가 ‘퇴폐적’이라고 절하했던 작품의 참모습을 그녀는 먼저 알아봤다. 신진 예술가들과 거침없이 잠자리했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사들였다.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조각 작품 ‘새’를 살 때는 가격을 깎기 위해 그와 자기도 했다. 그녀에게 예술과 섹스는 구분되지 않는 것이었다. 새로운 예술가와 잔다는 건, 새로운 예술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작품인가요.”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 한장면. [사진출처=콘텐숍]
전쟁은 꽃을 짓밟는 행위겠지만, 씨앗은 군홧발 사이에서도 싹을 틔웠다. 나치의 군화 소리가 유럽 전역에 울려 퍼지던 1941년. 미국인이었던 페기 구겐하임은 귀향을 결심한다. 혼자가 아니었다. 나치에 위협받던 모든 예술가, 그리고 그들의 영혼이 담긴 작품과 함께였다.
나치 집권기인 1939년부터 2년 동안 페기는 닥치는 대로 작품을 사들였다. 호안 미로, 칸딘스키, 마그리트, 피카소 등의 걸작 170여점이 함께였다. 나치가 이를 빼앗을까 두려워 자신의 침구 사이에 작품을 껴놓기도 했다. 눈물겨운 피난 길이었다. 독일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도 그녀를 따라 도미했다. 전쟁 통에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도 했다(전쟁이 끝난 다음 해 이혼했다).
페기 구겐하임의 소장품 바실리 칸딘스키의 ‘붉은 반점이 있는 풍경 2호’. 1913년 작품.
삶이 예술이었던 페기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해방된 여자였다.”
그녀에게 예술과 삶은 구분되지 않는 것이었다. 초현실주의가 인류가 만들어 온 인습에서 탈피한 것이듯, 그녀도 사회가 부여하는 도덕관념에서 철저한 분리를 추구했다. 그녀의 삶이 초현실주의였고, 그녀의 행동이 다다이즘이었다.
1946년 자신의 성생활을 과감히 드러낸 자서전 ‘어느 미술 중독자의 고백’을 출간하기도 했다. 1000명의 남자와 잠자리하고, 7번 낙태를 했던 일이 고스란했다. 문란하고 부도덕한 사교계 명사라는 손가락질도 그녀의 자신감을 꺾진 못했다. 기성 예술계에서도 “페기는 예술품을 수집하듯 남자를 수집한다”고 힐난했다. 구겐하임 패밀리에서도 페기는 ‘앙팡 테리블(악동)’ 그 자체였다.
“예술은 유럽이고, 유럽이 예술이지.”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 한장면. [사진출처=콘텐숍]
미술계는 폄훼했지만, 페기는 예술의 구원자이기도 했다. 나치에게 스러질 예술의 거장들을 미국으로 옮겨심은 이였기 때문이었다. 예술가들이 서 있는 곳이 예술의 수도였기에, 아방가르드 예술가를 품은 뉴욕은 현대미술의 본고장이 됐다. 이 모든 예술의 천도(遷都)를 주도한 이가 페기였다. 1942년 페기가 맨해튼에서 연 전시 ‘아트 오브 센츄리’는 새로운 미술의 시대를 알리는 첫 장면이었다.
현대미술의 비료가 미국에 뿌려지자, 미국 아티스트 거장들도 잇달아 태동했다. 잭슨 폴록이 대표적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페기는 월 300달러 생활비와 주택 구매 자금까지 대주며 후원했다. 폴록 화산 속 불꽃처럼, 예측할 수 없는 예술 작품으로 거장이 됐다. 마크 로스코나 클리퍼드 스틸과 같은 미국의 젊은 화가들 역시 그녀의 손길을 탔다. 페기는 “미국 추상표현주의는 내 화랑에서 시작됐다”고 자찬했을 정도였다.
삼촌 솔로몬 역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 자신의 컬렉션에 걸맞은 미술관 건축을 의뢰했다. 뉴욕의 명물 ‘구겐하임 미술관’의 태동이었다.
페기 삼촌 솔로몬의 주도로 만들어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출처=Jean-Christophe BENOIST]
예술의 수호자가 된 부자들
전쟁의 포화가 멈췄지만, 페기는 다시 논쟁을 점화했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품을 들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했다. 대운하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팔라초’(궁전)베니에르 데이 레오니를 사들여 미술관으로 꾸몄다.
정원에는 ‘남근’ 조각상을 놨다. 전통과 예술의 공간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전위로 나아갔다. 전위는 처음에는 혼란을, 종국에는 혁신으로 이어진다. 여성 컬렉터로서,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서 페기를 베네치아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이 베네치아행 비행기에 탔기 때문이다. 수상도시로서의 아름다움에, 예술이 더해지자, 베네치아는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
이탈리아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출처=TheRunnerUp]
미국의 뉴욕,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세계 예술의 두 수도와 같았다. ‘구겐하임’이라는 이름의 다리가 놓여 있다. 현대 미술의 새 장을 연 추상미술, 다다이즘, 입체파의 등장에 마중물이 되었던 가문. 구겐하임이었다.
1979년 페기는 늙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혼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 혼불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건 역시 ‘구겐하임’이었다. 삼촌 솔로몬이 설립한 구겐하임 재단에 베니에르 데이 레오니 궁전과 30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모든 예술작품이 안전하게 구겐하임의 품에 안긴 것을 확인한 뒤, 페기는 눈을 감았다. 나치로부터 현대 미술을 지켰던 여인이었을까. 정욕에 사로잡힌 미국산 마녀였을까. 판단은 언제나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예술 애호가, 마녀, 둘 중에 뭐로 보이나요.”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 [사진출처=콘텐숍]
<네줄요약>
ㅇ현대 미술사에서 ‘구겐하임’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ㅇ페기 구겐하임이 나치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현대 미술을 미국으로 피난시켰기 때문이다.
ㅇ그는 예술가와의 염문으로도 이름났는데, 이에 개의치 않고 예술 후원자로서 활동을 이어 나갔다.
ㅇ삼촌 솔로몬 구겐하임도 재단을 통해 미술을 후원하면서, 구겐하임이라는 이름은 미술의 상징이 됐다.
‘경제’는 맛보기에 어려운 식재료입니다. 채권, 이자, 화폐라는 단어만 들어도 쓴맛이 올라옵니다. 맛있게 즐기려면 ‘역사’라는 양념이 필요합니다. 역사(히스토리)와 경제(이코노미)를 결합한 연재물 ‘히코노미’는 먹음직한 요리를 내는 걸 목표로 합니다. 기자 구독을 눌러주세요. 격주로 여러분의 경제 근육을 키워드리겠습니다.
P.S. 제 연재물 히코노미가 단행본 ‘돈으로 읽는 세계사’로 나왔습니다. 지식이 얕고, 문장이 빈약한 데도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독자 여러분의 덕입니다. ‘싱싱한 기사를 쓰겠다’며 펜을 쥐지만, 그 결과물은 언제나 마뜩잖았습니다. 업무 과다를 핑계로 부랴부랴 마감한 날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소재, 다른 문장으로 글을 쓰자는 소기의 목표는 잡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히코노미’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하셨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보셔도, 빌려보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책을 우리의 살갗으로 직접 감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생색’내는 일은, 저자의 ‘사색’을 이끌고, 사회의 담론 수준을 높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졸저임을 알면서 굳이 일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돈으로 읽는 세계사’. [사진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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