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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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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옆에는 '밀러 스트래티지'의 제프 밀러가 자리했습니다. 그는 캘리포티니아와 워싱턴D.C 인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밀러 대표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한 로비스트입니다.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때 재정위원장을 맡는 등 막강한 자금 조달 능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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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은 개방적" 영향력 과시한 로비스트들
이례적으로 두 사람은 트럼프 시대, 자신들의 로비 비법에 대해한국카본 주식
서 언급했습니다. 먼저 밀러는 업무 시간의 절반을 모금 활동에 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 전역의 모든 고객에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공화당) 상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돕도록 독려한다"며 "매주 이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언 발라드 역시 모금을 강조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더러운 이미지는 아니"라고 전제한이벤트릴게임
뒤, "플로리다에서 많은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임 바이든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 들어 로비 회사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발라드는 "이전과 달리 트럼프의 백악관은 문제 해결 과정이 개방적"이라고 했습니다. 밀러는 "백악관이 업계 전반에서 최고의 '피드백'을 얻기 위해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고투자심리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객들은 정부와 유용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자신들이 대변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브라이언 발라드 / 제프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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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인 발라드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모금 부문에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5천만 달러를 끌어주는 등 큰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눈여겨 본 일본 정부는 일찌감치 발라드의 업체에 대미 로비를 맡겼습니다. 발라드는 작년 11월 6일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확정한 직후,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과 일본 이시바 총리의 전화 연결을 성사시켰습니다.
발라드는 법무부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일본을 대리해 접촉한 공무원 명단을 제출했습니다. MBC가 확인한 명단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있었습니다. 전화로 직접, 최고 권력자 당사자에게 일본의 요구를 전달한 것입니다. 주미일본대사관은 만족한 듯 분기당 7만 5천 달러씩 지급하는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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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통' 거물 인사, 일본 위해 로비
발라드의 회사인 '발라드 파트너스'는 지난 5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성공하면서 재차 워싱턴 정계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년 말 일본제철이 처음 인수 방침을 발표했을 때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US스틸이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여기는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핵심 회사를 외국 기업에 빼앗긴다는 국부 이탈 논리가 힘을 발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에도 "완전히 반대한다, 거래를 막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일본제철은 대선 전부터 로비 비용을 쏟아붓기 시작했는데, 트럼프와 가까운 '발라드 파트너스'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 의제로 인수 문제를 올려, "구매가 아니라 투자"라는 표현으로 트럼프의 인식을 전환시켰습니다. 일본에 대한 관세 압박을 가중시키는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US스틸 공장을 찾아 노동자들에게 "위대한 파트너와 함께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급 계약"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스스로 말을 뒤집게 한 것이니 로비는 성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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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미 로비 전수 조사‥일본, 한국 세 배
트럼프 2기는 통상부터 안보까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는 대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각국은 국익을 위해, 대미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C는 상반기, 일본과 한국 정부의 대미 로비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미국 법무부에 신고된 계약 내용과 활동 보고서를 전수 조사했고,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경우에 한정했습니다. 산하기관인 일본무역진흥공사, 관광공사 등은 사무실 유지비와 인건비 등의 비중이 커 제외했습니다.
액수부터 차이가 컸습니다. 주미일본대사관과 일본 중앙정부, 도쿄도 등 지방정부가 쓴 로비액은 모두 28개 업체에, 3백5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한국 정부 차원의 로비액은 1백19만 달러로 1/3 수준이었
방식도 달랐습니다. 일본은 대사관뿐만 아니라 보스턴과 뉴욕, 애틀랜타 등 각 총영사관도 별도의 로비 업체를 끼고 지역 특색에 맞는 대미 로비를 담당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사가 위치한 뉴욕총영사관은 수시로 언론사에 접촉해 여론 형성 작업을 벌였습니다. 다른 총영사관은 플로리다, 조지아 등 지역 정계를 관리했습니다. 일본 외무성과 총리실은 미일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로비업체를 사용했고, 농림수산성은 소고기 수출 맞춤형 대미 로비에 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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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대응 맡기고 주 의회까지 로비
무엇보다 로비 업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주미일본대사관 한 곳이 쓰는 업체만 19곳에 달했는데, 통상 분기 3만 달러 안팎으로, 주요 업체도 8만 달러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앞서 브라이언 발라드와 함께 공화당 로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제프 밀러를 소개했습니다. 일본대사관은 '발라드 파트너스' 뿐만 아니라 밀러의 회사인 '밀러 스트래티지'와도 로비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정부 접근 전략을 조언"해주는 대신 분기 6만 2,5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밀러는 지난달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리하고 있는 외국 기관으로는 일본대사관이 유일하다고 보고했습니다. 같은 기간 밀러는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매스트 등 의원들과 공화당 조직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일본의 영향력 확장 방식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본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이 본격화한 지난 4월엔, 로비업체 '컨티넨털'과 "일본 이익 증대"를 위한 신규 계약을 맺습니다. '트럼프 1기' 출신인 트루히요 전 대사가 설립한 곳으로 현 백악관 핵심 실세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딸, 케이티 와일스가 근무하는 곳입니다. 트루히요 대표는 지난해 트럼프 당선 직후 케이티 와일스를 워싱턴 사무소 디렉터로 승진시키면서 "그녀는 강력한 리더로 추진력을 발휘하고 선거 압승을 동력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새 길을 열 것"이라고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실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800% 이상 폭등했습니다. 일본이 신규 계약을 맺은 이유가 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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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딸 업체 찾아간 일본, 내란에 멈춰 선 한국
반면, 한국 정부는 총영사관을 제외한 주미한국대사관 한 곳이 업체 4곳을 고용했을 뿐입니다. 중앙 부처 중에선 산업통상자원부가 별도로 대형 로펌 및 로비펌 두 곳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마저 상반기 통상 관련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겨우 유지했습니다. 외교 관계자는 "서로 어떻게 어떤 사안에 집중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 로비 경험이 많은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 역시 내란의 영향이라고 말합니다. 트럼프 시대에 맞춰 대미 전략을 세워야 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으로 대미 로비의 선장이 부재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트럼프가 집권을 하자마자 빨리 외교적으로 챙겨야 되는데 그때 이미 한국 권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며 "밤새워서 트럼프 사람들하고 커넥션을 만들고 한국의 아젠다를 들이밀어도 부족할 텐데 멈춰 서 있었으니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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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압박하는 미국‥로비 전략 점검 필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SNS 파동에도,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식 매복 공격을 피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같은 수모를 피했고, 오히려 정상 간 유대를 쌓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는 한고비를 넘기면 한고비가 다시 찾아오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미국은 한국 정부가 약속한 3천5백억 달러 투자금을 '국가경제안보기금'으로 조성해서 쓰겠다며 사실상 '백지수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미 로비 전략 점검이 필요할 때입니다.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world/article/6750896_367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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