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신라시대 수도였던 경북 경주. 역사적 상징성만큼이나 사방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와 같아서 경호와 보안을 중시하는 국제 행사에 적합한 장소다.
지난 1일 찾은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1872㎡ 규모로, 최근 153억원을 투입한 리모델링 공사가 사실상 끝났다. 어둠이 내리자, LED 조명으로 구현된 천년왕국 신라의 상징 '천마(天馬)' 형상이 HICO의 외벽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장관을 만들어냈다.
HICO 1층에는 수행원 대기 공간이 조성됐으며, 2·3층에는 VIP 라운지와 양자회담장이 조성됐다. AP 편입 국가장학금 EC의 핵심인 정상회의장은 3층에 마련됐다. 카펫도 새로 깔고 '새집' 냄새를 잡기 위해 방향제 처리를 하는 등 내부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만 HICO 옆에 신축되는 국제미디어센터(IMC)는 공정이 다소 지연돼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HICO 건너편 보문호수 주변에는 각국 정상들이 묵을 호텔과 리조트가 새 경희대금융권 단장을 마치고 VIP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21개국 정상이 머물 수 있도록 12개 호텔의 객실을 개·보수해 35개에 이르는 정상급 숙소(PRS)를 만들었다. APEC에 경주를 찾을 손님맞이 준비에 많게는 1700억원이 투입된 호텔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세운 미국 대표단이 머물 힐튼호텔 경주의 PRS 객실은 두 곳 아파트담보대출이자비교 이다. 각각 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민 330㎡ 객실과 현대적 감각의 231㎡ 규모 숙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등 중국 대표단은 코오롱 호텔에 여장을 풀고 APEC 정상외교전과 미·중정상회담, 한중정상회담에 나선다. 시 주석과 펑 여사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국내외에서 경주를 찾는 숙박 기업은행아파트전세자금대출 인원은 하루 최대 77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교부와 경상북도는 경주의 모든 숙박시설 1만6838실을 전수조사해 숙소 환경을 점검했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책임질 'APEC 정상회의의 꽃' 만찬장은 HICO에서 차로 4분 거리인 '라한셀렉트 경주'에 마련됐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만찬에 자리할 귀빈들에게 한국 문화의 이율계산기 정수인 '한식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소속 셰프 수십 명도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경주로 출동해 정상들에게 '잊지 못할 한 접시'를 선사한다. 만찬장인 라한셀렉트 안으로 들어서니 보문호수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초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내 신축 건축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참가 인원이 늘고 화장실 동선 문제가 지적되며 라한셀렉트로 만찬장이 변경됐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만찬장은 극강의 동선을 자랑한다. 차량 하차 지점에서 걸어보니 딱 30걸음이면 충분했다. 현영석 라한셀렉트 경주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 만찬장은 정상들의 이동과 경호에 강점이 있다"면서 "만찬장은 약 1500㎡ 규모로 탁자 설치 여부에 따라 1000~200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에 경주박물관 내 신축 건물은 글로벌 기업인과 정상들의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된다. 현지에서는 이곳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역사적인 '경주 회담' 장소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국립경주박물관이 미·중정상회담 최적의 장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HICO에서 차로 2분 거리인 엑스포공원 광장에는 흰색 철골 구조물로 된 경제 전시장이 조성돼 있었다. 142억원을 투입해 2700㎡ 규모 지상 1층 건물로 지어진 이 전시장은 경주 APEC의 경제외교 무대다. 국내 대기업도 이곳에서 K테크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정부는 혹시 모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문단지 주변 산에도 군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드론 운용이 금지되는 등 공중 통제도 이뤄진다. 보문단지 진입로는 크게 세 곳으로 볼 수 있는데 모두 통제된다. 정상회의 기간 단지 내·외부에 투입되는 군경은 최대 3만명으로 알려졌다.
[경주 우성덕 기자 /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