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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밝혀냈다. 사람의 손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구가 스스로 몸을 줄이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사반세기 만에 몸무게 5분의 1로 줄어독일 게오마르(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토르스텐 레우스(Thorsten Reus-ch) 교수와 한귀영 박사 연구진은 “과도한 어업으로 발트해(海)의 대구 개체 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몸길이도 절반으로 줄었다”고서산 주식
6월 25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한 박사는 성균관대 생명과학과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고 독일로 유학을 가서 게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대구는 과거 청어와 함께 발트해 어업의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자 2019년부터 발트해에서 대구 잡이가 금지됐다. 북미도 마찬가지호가창
다. 앞서 캐나다는 1992년 뉴펀들랜드주(州) 앞바다 그랜드뱅크스 해역에서 대구 조업을 금지했다. 미국은 1994년부터 매사추세츠주의 조지스 뱅크스 해역에서 가혹할 정도의 어획량 할당제를 실시했다. 모두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대구가 많이 잡히던 해역이다.연구진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발트해 보른홀름 분지에서 포획된 대구 152마리의 이석(耳石·o주식계좌
toliths)을 분석했다. 이석은 귓속 내이(內耳)에 있는 딱딱한 석회질의 돌로, 물고기의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여기에 나무처럼 해마다 하나씩 나이테가 생긴다. 이를 통해 그사이 대구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인간이 남획을 멈추면 대구가 살아나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개체 수가 복원돼도 예전의 대구가 아니었다. 조사 기간 성체 대구의 중간 길인터넷신천지
이는 40㎝에서 20㎝로 감소했다. 몸무게도 2019년 중간값이 272g이었는데, 이는 1996년에 1356g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1 1987년 핀란드 연구자가 찍은 발트해 대구. 길이가 1m 이상까지 자랐다. 지금은 5분의 1로 크기가 줄었다. 덴마크 수산해양연구소 2 독일 게오마르(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한귀영 박사가 발트해 대구를 들고 있다. 한때 거대했던 대구는 이제 성체도 두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줄어들었다. /토르스텐 레우스, 게오마르
한 박사는 “과도한 어업이 동발트해 대구의 유전체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큰 몸집을 갖게 하는 유전자 변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자라는 대구가 거의 사라지고, 느리게 자라지만 작은 몸으로도 번식 가능한 대구가 많아졌다는 것이다.인간이 친 저인망을 벗어나기 위해 몸집이 작은 대구가 자연 선택된 결과다. 레우스 교수는 “개체군에서 가장 큰 개체가 지속적으로 제거되면, 더 작고 빨리 성숙하는 물고기가 진화적 우위를 차지한다”며 “인간 활동에유발된 진화는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현상이지만, 생태학적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한 박사에 따르면, 남획의 영향으로 개체 수나 몸 크기 또는 성장 속도나 성숙 시기가 변하는 일은 다른 어류에서도 많이 관찰됐다. 해덕 대구(haddock)와 참치가 그렇다. 한 박사는 “연어는 성숙 시기의 변화가 진화적인 요인과 연관돼 있고, 이것이 남획 때문이란 것을 직접적으로 연결한 연구가 있다”며 “고래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의 경우, 몸 크기 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유전적 증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개체수 감소와 생태적 역할 축소는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도도시시 다다람람쥐쥐,, 여여우는우는 얼얼굴굴까지까지 바뀌바뀌어어바다의 대구가 인간 때문에 몸 크기를 줄였다면 육지에서는 다람쥐와 여우가 도시에 살기 위해 얼굴을 바꿨다. 미국 필즈 자연사박물관의 앤더슨 페이호(Anderson Feijo) 박사 연구진은 6월 26일 국제 학술지 ‘통합 및비교 생물학’에 “125년 동안 시카고의 도시화에 따라 이곳에 사는 설치류 생김새가 달라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1898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지역에서 수집된 동부줄무늬다람쥐(학명 Tamias striatus)와 동부초원들쥐(Microtus pennsylvanicus)의 두개골 모양을 측정했다. 시카고가 도시화하면서 다람쥐 두개골이 커졌지만, 이빨은 짧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식습관의 변화로 설명했다.도시화가 진척되면서 다람쥐는 인간이 먹고 버린 음식에서 쉽게 칼로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만큼 몸집이 커졌다. 동시에 자연에서 견과류와 씨앗에서 칼로리를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됐던 튼튼한 이빨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 됐다.
3 미국 시카고 필즈 자연사박물관의 스테파니 스미스(왼쪽) 박사와 앤더 페이호 박사가 동부줄무늬다람쥐 표본을 검사하고 있다. 미국 필즈 자연사박물관 4 발트해의 대구 채집 위치와 시간별 몸길이 변화. (A) 동발트해 대구의 주요 산란지인 보른홀름 분지. 고틀란드 분지와 그단스크 심해는 더 이상 대구 산란지가 아니다. (B) 1996년, 2002년, 2008년, 2014년, 2019년에 보른홀름 분지에서 포획된 성체 대구의 길이 분포.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동부초원들쥐는 두개골 크기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초식성이고 사람을 피해 다녀 도시화돼도 동부초원들쥐에겐 먹이가 더 많아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다만 동부초원들쥐 귀에 있는 청각 융기란 뼈 구조가 더 작아졌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도시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영국의 붉은 여우도 도시에서 둔갑했다. 영국 글래스고대의 케빈 파슨스(Kevin Par-sons) 교수 연구진은 지난 2020년 ‘영국왕립학회보 B’에 “도시에 사는 붉은 여우는 두개골 형태가 도심 생활에 맞게 야생 여우보다 전반적으로 작아졌다”고 밝혔다.파슨스 교수 연구진은 국립 스코틀랜드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에 보관 중인 여우 두개골 274점을 조사했다. 도시 여우는 주둥이가 짧고 넓적했다. 쓰레기통에 머리를 박고 냄새를 맡을 때도 주둥이가 짧은 편이 낫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야생에서는 주둥이가 길어야 도망가는 먹잇감을 낚아채기 쉽다.바다에서, 육지에서 동물은 저마다 살아남을 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미 생태계가 바뀐 터라 살아남아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언제쯤 바다에서 대구다운 대물(大物)이 잡히고, 땅에선 앞니 뾰족한 다람쥐와 주둥이가 긴 여우가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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