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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9기 2차 전원회의 정용수 통일문화연구소장·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20일부터 사흘 동안 노동당 제9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원회의는 “해당 시기 당 앞에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석탄 공업 발전을 첫 번째 정책으로 꼽으며, 천성청년탄광을 현대화된 표준 탄광으로 꾸려 ‘탄광 문화의 새로운 본보기’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방 발전 차원에서 탄광 지역을 현대화하고 석탄 증산을 독려해 고질적인 전력난을 타개하려는 당근책이다. ■ 「 북, 석탄 증산·해군력 강화 주문 총정치국 넘버2 비리 문책 공개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조용원 잦은 인사가 남긴 불신의 흔적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뉴스1] 회의에선 핵 능력 강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은 “정교해진 핵 기술이 전쟁 억제력의 역할을 한다”며 “보다 방대하고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계획들이 가속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사업을 비롯해 재래식 무기 개발,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전원회의 직후인 지난 23일 5000t급 첫 구축함(최현함)을 실전 배치했는데, 매년 2척의 동종 함정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는 한국에 뒤진 해군 현대화와 동시에 신형 무기들에 핵을 결합해 대남, 대미 군사 위협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조직지도부로 불똥 튄 군 비리 바다이야기배당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눈길을 끈 것은 따로 있다. 군내 당 조직(총정치국)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북한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 소장의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하여 그를 법 기관에 넘길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총정치국은 군내 당 조직으로, 당에서 중대급 부대까지 파견한 정치위원과 정치지도원 등 정치군인이 부대 안의 전반 사업을 지도한다. 군사·사상·정치적으로 당의 노선과 정책이 군에서 제대로 집행되는지 감시·감독하는 기관이어서 계급이 야전의 전투 지휘관보다 낮아도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이런 무소불위의 총정치국에서 ‘넘버2’로 여겨지는 박희철 조직부국장의 부정부패가 어떤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믿을 건 군대밖에 없다”며 정권의 골간으로 여겼던 군, 특히 군내 핵심 당 조직 책임자의 비리 의혹이 일었고 이를 대외에 공개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정은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기강 확립의 고삐를 틀어쥐겠다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 실제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최근 측근들에게 “지시가 먹히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당장 비리 사건의 불똥은 북한 권력의 진짜 심장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로도 튀었다. 총정치국을 관장하고 있는 김재룡 조직지도부장(비서 겸직)이 부임 4개월 만에 전격 해임된 것이다. 김재룡은 내각 총리와 조직지도부장, 규율조사부장을 역임하다 지난 2월 재차 조직지도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김정은의 왼팔이냐 오른팔이냐를 다퉜던 핵심 인사다 야마토모바일 . 그런 만큼 그의 해임은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김재룡에게 책임을 물으며 후임에는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임명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차기 최고인민회의까지 비워두기로 했다. 그만큼 조직지도부장 인사가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조직지도부는 ‘당 속의 당’으로 여겨지며 간부들과 주민 통제는 물론, 고위 간부 인사와 검열권을 가지고 있어 최고지도자와 가장 소통이 많은 부서다. 군, 보위, 사법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2선 후퇴설 돌던 조용원 재기용 올해 69세로 2선 후퇴설이 돌았던 조용원의 재기용은 김정은이 그만큼 다급했고, 구원투수로 그를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용원은 조직지도부 생활지도과 부원을 시작으로 부과장, 과장, 부부장, 제1부부장을 거쳐 2022년 조직지도부장에 올랐던, 말 그대로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조직지도부장에 오른 뒤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며 ‘김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김정일 시대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했다. 김정은은 집권 후 그를 최장수 조직지도부장에 앉혔고, 이번에 구원투수로 재기용한 것이다. 김정은은 ‘마음과 품성이 바른 외골수’라는 북한식 표현인 그의 ‘고정한’ 성격을 샀다고 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성향이 아니라는 평가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이 백두산에 올랐을 때 화장실에서 만난 남측 인사와 나눴던 대화가 대표적 사례다. 남측 인사가 “조용원 선생 아닙니까? 인터넷황금성 ”라고 묻자 그는 “저를 아십니까”라고 답했고, “남측에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하자 “그렇습니까”라며 공손하면서도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남측 인사들에게 거들먹거리는 대체적인 북한 간부들과는 전혀 달랐다는 전언이다. 고정하면서도 처세에 능한 그가 김정은의 눈에 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2014년 12월 김정은이 한창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강조하며 항일 빨치산 대원의 희생정신으로 일하라고 주문할 때였다. 김정은이 직접 백두산에 오르며 조직지도부 부부장들도 동행했는데, 부부장들이 탑승한 버스가 고장 나자 조용원은 혼자 걸어서 정상까지 갔고, 다른 사람들은 버스를 고치길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김정은이 조용원의 충성심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조용원을 신뢰한다 하더라도 수시 인사를 즐기는 김정은 아래에서 얼마나 더 롱런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일성은 당을 장악한 1946년 이후 사망 때까지 48년 동안 허가이, 김열, 박영빈, 박금철, 한상두, 박수동, 김영주, 김정일 등 8명을 기용했다. 김정일은 후계자였으니 이를 제외하면 7번의 인사였다. 반면 김정일은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지 않고 본인이 직접 조직지도부를 틀어쥐었다. 그런데 김정일 사망 후 제1부부장 체제를 유지하던 김정은은 2017년 최용해를 시작으로 9년 동안 김재룡, 조용원 각 2회를 포함해 6번이나 인사 명령을 냈다. 조용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6개월도 안 된 것이다. 정권 교체가 없는 북한에서 조직지도부의 위상이나 중요도를 고려하면 부장의 잦은 인사는 불신의 흔적으로 봐야 한다. 조용원의 귀환은 통제 시스템 속 꼭대기에 서 있는 김정은의 깊은 불신과 고독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정용수 통일문화연구소장·논설위원 은이 한창 ‘백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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