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을 비롯해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허리·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농업 종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논·밭에서 허리를 굽혀 일하거나 무거운 농기계 및 수확물을 반복해서 드는 작업이 수십 년간 축적되면서, 나이 들며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척추 신경통로가 더 빨리 막히는 탓이다. 전문의들은 “가을 농번기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미루기보다 보행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에 진단을 받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언한다.
바다이야기게임장 ◇농번기 끝나면 더 아픈 ‘농부 허리’=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안의 신경 통로(척추관)가 노화 및 과사용으로 좁아지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서 있거나 걸으면 엉덩이·허벅지·종아리가 당기고 △잠깐 앉아 쉬면 다시 걸을 수 있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더 아픈 양상이다.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의 경우 모내기·수확기처럼 허리를 많이 쓰는 시기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흔해 ‘농부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이 통증이 단순 근육
골드몽사이트 통으로 여겨져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통증이 나타난 초기에는 허리보다 다리나 엉덩이가 더 저린 ‘신경성’ 통증이 많다. 이 시기를 넘기면 신경 압박이 오래가 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보행거리가 5~10분으로 줄어드는 등 일상생활 자체가 어렵게 된다.
◇수술 두려움 줄어들어= 과거엔 이런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허리를 크게 절개해 신경
릴게임몰 을 누르는 뼈와 인대를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고령자나 당뇨·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수술·마취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양방향 척추내시경(양방향 내시경 감압술) 같은 최소침습 수술이 보급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이상민 원장은 “
릴게임골드몽 이 수술은 허리에 작은 구멍 두 개만 뚫어 한쪽으로는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쪽으로는 미세기구를 넣어 신경을 직접 누르고 있는 두꺼워진 인대나 자라난 뼈의 일부분만 선택해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적고, 근육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원장은 “다만 척추가 앞으로 미끄러진 경우(요추 전방 전위)처럼 구조적 불안정이 크거나, 이미 신경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나사 고정술 같은 보다 큰 수술이 필요한 만큼 모든 환자가 무조건 내시경으로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결국 조기에 진단해 내시경으로 해결할 수 있을 때 치료받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은 셈”이라고 조언했다.
◇‘참을 만큼 참자’가 오히려 독=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농촌 어르신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점이 있는데, 이를 병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수확만 끝나고’, ‘이웃도 주사 맞고 버티더라’ 등 몇 달, 몇 년씩 미루다 병이 깊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척추관이 아주 좁아져 신경이 납작해진 뒤에는 내시경처럼 최소 침습의 작은 수술보다는 넓게 여는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치료 순서는 대체로 △허리 부담을 줄이는 생활·작업 자세 교정 △물리치료·운동치료로 허리 주변 근육을 키워 척추가 더 무너지지 않게 하기 △주사치료로 부어 있는 부위를 가라앉히기 △이후에도 보행이 계속 제한되면 수술 고려 순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사로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로 수년씩 미루는 것은 뼈와 인대가 계속 두꺼워지는 척추관협착증의 진행 특성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느껴지면 병원 가야= 60~70대 농업에 종사하는 어르신들이 아래 증상을 두 가지 이상 느낀다면 척추 신경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1. 10분 이상 계속 걷기가 힘들다.
2.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프고 저리다.
3. 서 있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더 심해진다.
4. 잠깐 앉아 쉬면 다시 걸을 만해진다.
5. 몇 주째 진통제를 먹어도 큰 차도가 없다.
의료진은 이런 양상이 단순 근육통보다는 신경이 눌릴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MRI검사로 어느 부위가 얼마만큼 좁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상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나이와 노동이 남긴 흔적이다. 젊을 때부터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농사일을 하시는 이들에게서 도시 직장인들보다 증상이 빨리, 그리고 양쪽 다리에 동시에 나타나는 일이 잦다”며 “그렇다고 이를 “나이 탓이니 참으라”는 식으로 넘기면 결국 걷는 거리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남은 다른 광역단체에 비해 농촌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이라며 “바쁜 농사철이 끝나면 병원 가겠다”는 생각을 한 달만 앞당겨도 더 작은 절개, 더 짧은 입원, 더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척추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정비’ 수준으로 끝낼 수 있지만, 놓치면 구조를 바꿔야 하는 ‘보수공사’가 된다. 걷는 거리가 줄었다면 이미 몸이 신호를 보낸 것이다.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이상민 원장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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